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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택트 (Arrival, 2016)

컨택트 (Arrival, 2016)

감독: 드니 빌뇌브

출연: 에이미 아담스, 제레미 레너, 포레스트 휘태커

 

 

넷플에서 컨택트 찜해놓고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12월 19일에 내려간단 소리 듣고 후다닥 봤다! 사실 컨택트는 예전에 한번 본 적 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그땐 뭣도 모르고 그냥 봤었다. 그래서 이해 안되는 부분도 많았고 그렇다 보니 내가 이해 못한 부분은 빼고 부분적으로 영화를 기억하게 되는 것 같아서, 다시 한번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다시 보게 된 컨택트는... 정말 대단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보면 볼수록 큰 울림을 주는 영화는 많지 않은데 컨택트가 그 중 하나다. 그래서 영화가 끝나고도 계속 곱씹어 보게 된다. 컨택트의 첫 장면은 해나와 루이스의 행복한 장면을 보여주며 시작하는데, 이번에 다시 보니 첫 장면부터 소름이 쫙 돋았다. 영화의 첫 장면이라고 생각했던 그 장면이 사실은 영화의 끝이자,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었기 때문이다. 대체로 사람들은 무엇이든지 처음과 끝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컨택트는 그 시제의 개념을 완전히 뒤집어 버린다. 중간 중간 루이스가 해나와의 기억을 떠올리는 장면에서도 사람들은 그것이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그것이 루이스가 미래를 보는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 감독의 연출이 돋보였던 것 같다. 

 

헵타포드의 언어를 배워 미래를 볼 수 있게 된 루이스가 당면한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선택을 할 것이냐는 물음이다. 영화 속 루이스는 자신의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 지, 그 끝과 종말을 알면서도 기쁘게 그것을 받아들이고 반길 것이라고 말한다. 끝을 향해 가는 그 과정이 행복할 테니까. 

 

소소하게 좋았던 점: 영화 속 헵타포드인들의 형상이 우리가 생각하는 인간 형상의 외계인이 아니라 좋았다. 크기가 어마어마하게 크며, 다리는 7개씩이나 되고 눈코입은 어디 달렸는지 알아볼 수조차 없는 그들의 독특한 형상이 루이스가 처음 그들을 대면했을 때 마주한 공포감을 나에게도 똑같이 가져다 주었던 것 같다. 내가 루이스였으면... 헵타포드인들 본 첫날 무서워서 도망 갔겠지.. ㅇㅈㄹ